반응형 전체 글329 [킬링 디어] 인간성과 폭력의 대결 1. 킬링 디어, 고대 비극의 현대적 재해석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킬링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는 유리피데스의 고대 그리스 비극 '이피게니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아가멤논이 사냥 중 여신 아르테미스의 신성한 사슴을 죽인 후, 딸 이피게니아를 제물로 바쳐야 했던 고대 신화를 21세기 미국의 중산층 가정으로 옮겨온 이 영화는, 폭력과 속죄의 순환이라는 고전적 주제를 현대 사회의 맥락에서 재고찰 한다.란티모스는 고대 비극의 형식적 요소들을 영화 언어로 교묘하게 변환한다. 그리스 비극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코러스는 영화에서 냉정하고 기계적인 대사 전달 방식으로 대체된다. 등장인물들은 감정이 제거된 톤으로 대화하며, 이는 마치 고대 비극의 운문 대사가 지닌 의.. 2025. 3. 15. [킬 빌 2] 복수와 구원의 여정의 영화 추천 1. 킬 빌 2, 복수의 완성과 인간성의 회복'킬 빌 2'는 단순한 복수극의 후속 편을 넘어 복수의 완성과 함께 찾아오는 인간성 회복의 여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타란티노 감독은 첫 번째 영화에서 보여준 화려한 액션과 폭력성을 절제하고, 대신 캐릭터의 내면과 감정적 풍경에 더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복수'라는 행위가 갖는 이중적 본질, 즉 그것이 가져다주는 파괴적 희열과 동시에 영혼의 공허함을 예리하게 포착한다.영화의 중심에는 '블랙 맘바'에서 '베아트릭스 키도'로 다시 인간성을 회복해 가는 주인공의 여정이 자리한다. 첫 번째 영화에서 그녀는 거의 초인적인 복수의 화신으로 그려졌지만, 두 번째 영화에서는 점차 그녀의 취약성과 인간적 측면이 드러난다. 특히 딸 B.B와의 재회 장면은 베아트릭스가 단순한.. 2025. 3. 14.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종말과 새로운 시작 1.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묵시록'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은 TV 시리즈의 논란 많은 결말을 재해석하며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독특한 비전을 완전한 형태로 구현한 작품이다. 미장센부터 편집, 음향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화적 요소를 총동원하여 시청자에게 강렬한 시청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영화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만들며, 종말론적 이미지를 통해 인간 정신의 파괴와 재생을 시각화한다.영화는 두 부분 '에어(Air)'와 '마음의 보충(Magokoro wo, kimi ni)'으로 구성되며, 각 부분은 서로 다른 영화적 접근을 취한다. 전반부는 일본 자위대의 네르프 본부 침공과 이에 맞서는 미사토, 아스카 등의 활약을 사실적이고 생생한 전투 장면으로 그려낸다. 이 시퀀스들은 전.. 2025. 3. 13. 이전 1 ··· 86 87 88 89 90 91 92 ··· 11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