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주말영화추천2 [벌새] 성장과 상실의 깊은 감정 이야기 1.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1994년의 서울김보라 감독의 데뷔작 '벌새'는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영화는 특정한 역사적 시점을 단순한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역사의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낸다. 은희의 눈을 통해 바라본 1994년의 서울은 역사책에 기록된 거대 서사와는 다른, 개인의 미시적 경험과 감정으로 채색된 풍경이다.영화의 시작부터 감독은 1994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명확히 제시한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텔레비전 뉴스로 흘러나오고, 당시 유행하던 음악과 패션, 문화적 코드들이 화면을 채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표지들은 단순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소품이 아니라, 은희.. 2025. 3. 20. [파프리카] 꿈과 현실의 경계에 대한 영화 1. 파프리카, 잠재의식의 탐험과 정신 분석학적 해석콘 사토시 감독의 '파프리카'는 잠재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는 정신 분석학적 관점에서 해석할 때 더욱 깊은 의미를 드러내는 작품이다. 영화는 DC 미니라는 장치를 통해 타인의 꿈에 침투하여 정신 치료를 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다루고 있다. 이 설정은 근본적으로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 분석학적 이론, 특히 꿈이 잠재의식의 언어라는 개념을 영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영화의 중심인물인 치바 아츠코와 그녀의 또 다른 자아 파프리카는 프로이트의 자아와 이드의 분리를 체현한다. 현실에서 치바는 냉정하고 논리적인 과학자로서 이성적 자아(에고)를 대표한다면, 파프리카는 자유분방하고 직관적이며 욕망에 충실한 이드(id)의 측면을 보여준다. 이 둘은 하나의 인격 내에 공.. 2025. 3. 1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