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영화2 [악마를 보았다] 복수와 정의의 경계 1. 악마를 보았다, 폭력의 순환과 심연 들여다보기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는 폭력의 순환성과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을 파고드는 충격적인 작품이다. 영화는 약혼녀를 잔인하게 살해당한 국정원 요원 김수현(이병헌)이 연쇄살인마 장경철(최민식)에게 집요한 복수를 펼치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폭력이 또 다른 폭력을 낳는 순환의 메커니즘과 복수의 과정에서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주인공의 정신적 변화를 냉철하게 포착한다.영화의 시작부터 김지운 감독은 관객을 불안과 공포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눈 내리는 고립된 도로가에서 발생하는 주원(전도연)의 살해 장면은 직접적인 폭력을 크게 보여주지 않으면서도 깊은 공포감을 자아낸다. 특히 차 안에서 들리는 주원의 비명과 도움을 요청하는.. 2025. 3. 22. [벌새] 성장과 상실의 깊은 감정 이야기 1. 소녀의 눈으로 바라본 1994년의 서울김보라 감독의 데뷔작 '벌새'는 1994년 서울을 배경으로 14살 소녀 은희의 일상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영화는 특정한 역사적 시점을 단순한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그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놓치기 쉬운 역사의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낸다. 은희의 눈을 통해 바라본 1994년의 서울은 역사책에 기록된 거대 서사와는 다른, 개인의 미시적 경험과 감정으로 채색된 풍경이다.영화의 시작부터 감독은 1994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명확히 제시한다.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텔레비전 뉴스로 흘러나오고, 당시 유행하던 음악과 패션, 문화적 코드들이 화면을 채운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표지들은 단순한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소품이 아니라, 은희.. 2025. 3. 20. 이전 1 다음